허상/헛깨비(송문호) 2011. 7. 3. 21:20

 

 


너무 메마른 삭막한 세상에서도 우린 살아 남았다.

모래알 마냥 딱딱하고 외톨박이 이면서도 그런줄 모른채

그저 비온뒤 촉촉한 땅을 그리면서 하나의 이슬방울이

되고저 몸서리 치고 싶다.

 

변하지 않는게 무엇인가.

세월속에 흐르지 않는게 무엇인가.

무엇으로 남아 있어야 하나.

친구야!

 

흐르지 않고 고인물은  썩어 냄새가 난단다.

작은 이슬방울 하나도 꽃잎에 떨어지면 흔적 남기지

않고 굴러 땅으로 떨어지는게 이치이거늘 언제나

변하지 않으려 하면서도 남은 변하길 바라는 욕심은 무엇인가.

 

우리의 우정은 어디까지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진정한 사랑은 어디로 흐르는 걸까.

비오는밤 포차에서 한잔술로 회포를 나누며 인생사

만가지 고통을 홀로 씹은듯이 포효하며주절 거리면서도

내잔앞에 네가 있음을 사랄한다.

 

주절주절 대면서도 중심을 잃지않고

흔적 거리면서도 방황하지 않고

지긋이 감은 눈을 깜빡 거리면서 오늘 또하루를 맞이하는건

아마도 아직 살만한 세상이기에 버텨가지 않나 싶구나.

 

세차게 내리는 빗물따라 우리삶도 어디론가 쉬지않고

흘러가고 있으련만....

적당히 비겁하고 쬐그만 욕심내면서 그렇게

허울좋은것만 바라지 않으며 살아가세.

덧없는 인생  뭘더 바라겠는가.

 

그저 그렇게

바라 보면서 살아가세나

건강잃지 않고 세상 다하는 그날까지 긴인생 여정을

여운과 여담을 나누면서.....

영원히 오지않을 내일에 속으면서 도다른 내일을 기다리세.

 

                                                          
 

 

     @@허상/ 헛 깨 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