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동강물도 녹아 흐른다는 우수인데도
엄한 겨울한파는 물러갈 기미조차 안보인다
친구야! 나의 삶에 이러쿵 저러쿵 간섭마라
실없는 헛소리도 마라.
여지껏 버텨왔는데 네 만큼 못 하리까
먼산 봉우리에 하얀 얼음빛이 겨울햇살에
눈부시게 빛을 발하며 오라고 손짓하누나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아지랑이 너울 춤추는
봄이 노래하고 육체를 유신하는 날도 머지
않은듯 싶다 비록 소박하고 작은 기대지만
물 맑고 꽃이 피면 벌 나비 아니 찿을소냐
반석 같이 빛났던 호시절엔 너는 부어라 나는
마시꾸마 하고 들이대던 술잔도 이제는 기진맥진 하여 허약체질이 되었구나!
한병술이 힘들지만 그래도 보듬고 베푼다면
노을 고운 화양연화 내마음 춘꽃에 만개하여
미소로 문을 열고 한쪽 남은 정으로 품으면서
여담을 나누는건 어떨까 싶네
예쁜꽃 쳐다보니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듯
싶은데 비춰진 내모습은 군더더기 주름살에
백발서리 안스럽구나
친구는 옛친구인데 마음만 추억으로 남고
아련한 기억속에 눈망울만 껌뻑껌뻑 되니
왕성하던 기게도 사라지고 힘빠진 육신에
주둥이만 살아서 해저문 석양을 부여잡고
주절부리 한잔 잔에 취하며 별탈없이 오늘도
그냥저냥 흘려보낸다
내일도 아침을 볼수 있으려나 기원하면서
무욕이 대부라고 욕심없는게 큰부자 라네
우짜든동 삶의무게에 치우치지 말고서
하나씩 버리고 잊어버리며 순박하게살자
바보 스러워야 그나마 주위도 찿아오고
삶이 즐거워 지는것이리라 ㆍㆍㆍ
오늘도 그냥웃자!
허상/송철호의호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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