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지점 통과 시간>>
만남의 장소(상계역, 16:40)--불암산주차장(17:00)--불암산정상(17:58)--덕릉고개(18:59)--
--수락산정상(20:32)--기차바위(21:15)--도정산(21:50)--동막골(22:48) -- ::5시간 48분
--의정부 예술의 전당(00:30)--안골매표소(00:48)--사패산정상(02:05)--포대능선 입구(03:25)--
--자운봉(04:20)--원통사(06:25)--우이매표소(07:25)-- ::6시간 55분
--백운대매표소(09:00)--하루재(09:21)--위문(10:13)--용암문(11:00)--대동문(11:25)--대남문(12:30)--
--사모바위(13:22)--비봉(13:40)--불광동 매표소(15:00) :: 6시간
▶산행 코스
-상계역 1번 출구 → 불암산 정상(*) → 덕릉 계곡 → 수락산 정상(*) →
-동막골 → 회룡역 → 범골 매표소 (호암사 입구) → 사패산 정상(*) →
-포대 능선 → 자운봉(도봉정상*)→우이암 → 원통사 → 우이 매표소 →
우이동 24시 편의점 →도선사갈림길 → 하루재 → 위문,백운대 정상(*) →
-위문→대동문 → 대남문 → 청수동암문 →비봉 → 향로봉 (우회)→ 탕춘대 능선 →
구기동 집결지 .
북한산 봉우리들
▣ 백운대
백운대는 북한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높이는 837m이다. 고려시대에는 중봉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백운봉이라고도 한다. 현재 정상에는 1년 내내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으며, 정상 바닥에는 3.1운동에 대한 내용이 암각되어 있다. 백운대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인천 앞바다와 멀리 강화도의 마니산까지도 보인다고 한다.
▣ 만경대
만경대는 백운대 맞은편에 있는 봉우리이다. 바위가 만가지의 기묘한 형상을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무학대사가 이 봉우리에 올라 도성을 지을 곳을 살펴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만경대 암릉길은 북한산 암릉길 가운데서 가장 위험한 구간으로 반드시 길을 잘 아는 전문가와 함께 안전장비를 갖추어서 산행해야 한다.
▣ 인수봉
인수봉은 사면이 깍아지른 암벽으로 되어 있는 바위봉우리다. 인수봉 오른쪽의 혹이 멀리서 보면흡사 애를 업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예전에는 부아악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인수봉에 오르려면 전문적인 암벽등반장비를 갖추어야 한다.(보고 지나감)
▣ 염초봉
염초봉은 원효봉 능선상의 봉우리이다. 원효봉에서 염초봉을 거쳐 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은 매우 위험한 암릉구간으로 초보자는 절대 피해야 한다. 염초봉 정상에서는 백운대가 지척으로 가까이 보인다.
▣ 원효봉
원효봉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참선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 중턱에는 원효암이라는암자가 있다. 원효봉 정상은 넓은 공터로 이곳에서 보는 백운대와 노적봉, 의상봉 등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
▣ 노적봉
노적봉은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진 봉우이리다. 북한산성 계곡이나 북장대터에서 올려다 보는 노적봉이 가장 멋있다. 노적봉은 생긴 모습이 노적가리를 쌓아 놓은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남서쪽으로 노적사라는 절이 있다.
▣ 영봉
영봉은 만경대에서 뻗어 내린 우이능선에 있는 봉우리이다. 영봉에서는 인수봉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영봉은 현재 자연휴식년제 구간에 묶여 있어 출입할 수 없다.
▣ 보현봉
보현봉은 북한산 주능선 서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조선 초기에 주로 도성의 지리를 살펴보기 위해 자주 올랐다고 한다.경복궁 앞에서 보면 북악산 뒤로 뽀족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보현봉이다.
▣ 문수봉
문수봉은 대남문을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 있는 봉우리이다. 아래에 있는 문수사라는 절로 인해 문수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문수봉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비봉능선, 동쪽으로 북한산성 게곡과 주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는 백운대, 노적봉, 만경대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나한봉
나한봉은 의상봉능선에 있는 봉우리이다. 문수봉의 서쪽에 있으며 멀리서 보면 동그란 귀 모양처럼 보인다. 나한봉 정상은 넓은 공터로 예전에 북한산성의 치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 나월봉
나월봉은 의상봉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부분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월봉은 멀리서 보면 날카로운 칼날이 세워져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의상봉 능선에서 나월봉으로 향하는 길은 암릉길과 우회로가 있는데 겨울철 외에는 암릉길도 그다지 위험한 구간은 없으므로 조망을 즐기려면 암릉길로 산행하는 것이 좋다.
▣ 증취봉
증취봉은 의상봉 능선에 있는 네번째 봉우리이다. 증취봉을 내려서면 바로 부왕동 암문에 닿게 된다. 증취봉에서는 왼편으로 북한산성 계곡, 오른편으로 삼천사 계곡이 훤히 내려다 보이며, 정면으로는 날카로운 나월봉 암릉이 위협하듯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 龍穴峰
용혈봉은 의상봉 능선의 세번째 봉우리이다. 용혈봉 정상에서는 북한산성 계곡과 건너편 백운대의 전망이 좋다.
▣ 龍出峰
용출봉은 의상봉 능선상에 있는 봉우리이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보면 의상봉 오른편으로 꼭 고릴라처럼 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용출봉이다. 용출봉 정상에서 용혈봉으로 내려가는 길은 암릉길로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 義相峰
의상봉은 530m로 원효봉 맞은 편에 뽀족히 솟은 봉우리이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보면 매우 날카로운 봉우리가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정상은 넓고 평탄하다. 일설에는 의상대사가 원효대사와 함께 참선하던 곳이라고 하여 의상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 鷹峰
응봉은 삼천사 계곡과 진관사 계곡 사이에 우뚝 솟은 봉우리이다. 응봉에서 시작되는 응봉능선은 사모바위에서 끝나며 왼쪽으로 줄곧 의상봉 능선의 장관을 바라보면서 산행할 수 있다. 응봉에서는 백운대와 인수봉,만경대의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남쪽으로 비봉능선이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
▣ 碑峰
비봉은 구기동 일대에서 가장 높이 보이는 봉우리이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서쪽과 동쪽에 있는데 서쪽 방향 암릉은 위험한 구간이 있어서 정상에 오르려면 동쪽 방향에서 오르는 것이 좋다. 정상에는 신라시대 진흥왕이 새웠다고 하는 진흥왕 순수비가 있었으나 훼손이 심해 현재는그 자리에 모조품이 서 있다. 비봉에 서면 남쪽으로 평창동, 구기동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일 뿐 아니라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 香爐峰
향로봉은 북한산 서쪽에 있는 봉우리로 멀리서 보면 향로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또한 구파발이나 연신내 쪽에서 보면 사람의 옆얼굴 처럼 보여서 인두봉, 세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서 삼지봉이라고 하기도 한다. 향로봉은 정상이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오르기가 쉽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이어져 암릉코스를 즐기는 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無박2일 5山종주 [리빙 앤 조이]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 |||||||||||||||||||||||||||||||||||
| |||||||||||||||||||||||||||||||||||
어떤 날에는 성깔이 보이고 어떤 날에는 너그러워 눈물난다 칼바위 등걸이나 벽이거나 매달린 나를 떠밀다가도 마침내 마침내 포근히 받아들이는 산 서울 거리 어디에서도 바라보기만 하면 가슴이 뛰는 산 내 것이면서 내가 잘 모르는 산 -이성부 시집 ‘야간산행’(1996) 중 ‘삼각산’ 서울은 복 받은 도시다. ‘서울 거리 어디에서도 바라보기만 하면 가슴이 뛰는 산’이 수두룩하다. 시인 이성부가 노래한 삼각산을 중심으로 명산들이 포진해있다. 복 받은 서울 시민들은 맘만 먹으면 명산의 품에 안길 수 있다. 서울의 웬만한 산을 정복한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에 목말랐다. 항상 더 높은 곳을 꿈꾸던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처럼 좀 더 먼 거리 코스를, 좀 더 힘겨운 코스를 찾아 헤맸다. 마침내 그들이 그럴듯한 장거리 산행코스를 찾아냈다. 그것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그 이름은 바로 ‘불수사도북’. 서울 강북에 위치한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삼각산) 코스다. 산 좀 탄다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돌파하는 코스다. 산악인들에게는 일종의 자격증 같은 코스다. 총 거리는 약 43㎞. 마라톤 코스보다 더 긴 거리를, 그것도 오르막 내리막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코스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산 꽤나 타는 사람이라고 해도 평균 18~20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래서 ‘불수사도북’ 5산 종주는 무박2일 일정으로 이뤄진다. 보통 저녁쯤 산행을 시작해 그 다음날 오후에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5산 종주의 클라이맥스는 밤이다. 평소에는 좀처럼 느껴볼 수 없는 야간산행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고요한 새벽녘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야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선선한 가을이야말로 5산 종주에 도전하기 안성맞춤인 계절이다. 장거리 코스라서 여름에 하기엔 너무 힘들고, 밤에 산행이 이뤄져 겨울에 하기엔 너무 춥다. 당신, 용기와 체력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가을, ‘불수사도북’ 5산 종주에 도전해보라. 대자연의 품 속에서 동터오는 아침을 느껴보는 기쁨도 쏠쏠할 것이다. '불수사도북'이란 서울 강북 지역의 5산 종주 코스를 말한다.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삼각산)의 앞자를 딴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산악인들에게 알려진 수도권 장거리 산행코스가 이제는 산악인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것이다. 총 거리 약 42~45㎞. 마라톤 코스보다 더 긴 거리를 무거운 장비를 갖추고 밤 세워 돌파해야 하는 쉽지 않은 코스다. 이 코스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산악인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뉘고 있다. 불수사도북을 정복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로. 이 정도로 불수사도북은 산악인들의 트렌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왜 하필 '불수사도북'인가. 서울 근교에 산이 한 두개가 아닌데 말이다.
'불수사도북'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 없는 풍광을 자랑한다. 서울을 지키는 진산인 삼각산을 중심으로 한 이 코스는 대부분 바위산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암장인 인수봉을 비롯해 백운대, 염초봉, 노적봉 등이 코스에 포함돼 빼어난 바위능선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야간산행 코스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산 정상에 올라 깊은 새벽의 적막 속에서 도시의 야경을 만끽하는 기쁨은 일반 산행에서는 맛볼 수 없는 야간 산행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다. 불수사도북에 도전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다. 주간 산행과 야간 산행을 모두 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운 시기는 피하는 게 좋다. 특히 가을의 '불수사도북'은 단풍이 어우러져 절경을 뽐낸다. 여느 단풍코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절경을 자랑한다. 게다가 불수사도북 코스는 다양하다. 가는 사람들 마다 가는 길이 조금씩 다르다. 그래도 전통적인 코스는 있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지하철 중계역에서 내려 불암산 청록약수터에서 시작하는 코스다. 보통 늦은 저녁이나 이른 밤에 출발한다. 태극기가 있는 불암산 정상에 오르면 서울의 야경이 펼쳐진다. 5산 중 가장 낮은 산이지만, 서울의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맞붙은 수락산은 물론, 길 건너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의 웅장한 실루엣도 볼 수 있다. 이후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자운봉, 삼각산(북한산) 백운대까지의 코스는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최종 하산 코스는 크게 두 방향으로 나뉜다. 비봉능선을 타고 불광동 쪽으로 나오는 경우와 의상능선을 타고 북한산 정문 쪽으로 나오는 경우다. 둘 다 거리는 비슷하므로 어떤 코스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불수사도북 코스의 맹점도 있다. 종주(縱走)란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줄기를 타는 것을 의미하는데 불수사도북 코스는 중간에 중랑천이 흐르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는 종주 코스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도봉산 자운봉을 오른 이후, 우이령으로 가야 제대로 된 능선을 탈 수 있는데, 그 곳이 차단돼 우이동의 다른 산줄기를 타야 하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여기에는 남북분단의 역사적 이유가 있다. 과거 북한의 김신조 일파가 이곳을 통해 남파된 이후, 우이령에 군 부대가 주둔해 있어 좋은 능선을 눈앞에 두고도 다른 길로 가야만 한다. 불수사도북 코스는 야간산행이기 때문에 일반 산행을 할 때보다 준비하고 챙겨야 할 것들이 더 많다. 우선 야간산행 길을 밝혀줄 랜턴을 준비해야 한다. 보통 손전등이나 헤드랜턴 중 한가지만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 5산 종주에 도전하는 경우라면 두 가지 모두 준비하는 것이 좋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자칫 잘못했다간 길을 잃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야간산행에서 앞 사람을 놓치는 것은 순식간이다. 잠시 고개를 돌리거나 배낭 한번 추스르고 나면 앞 사람 불빛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져 버린다. 이런 점 때문에 초보자들은 보름달이 뜨는 날 도전하는 게 좋다. 보온 장비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산행을 시작할 즈음에는 그다지 춥지 않고 산행을 하다 보면 더울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새벽이 오면 춥다. 반드시 방풍 재킷을 준비해야 한다. 먹을 것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장장 20시간 동안 험한 산줄기를 타다 보면 금방 허기가 찾아온다. 빵이나 라면 등 비상식량 준비는 물론이고 마실 물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잠 못자고 오랜 시간 땀 흘리다 보면 자칫 탈수 증세가 올 수도 있으니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비옷도 꼭 준비해야 한다. 기상 예보를 통해 비 오는 날을 피하는 게 중요하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반드시 챙겨야 한다. 종주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간산행이기 때문에 새벽녘 코스는 잠과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불수사도북 코스는 대부분 암산으로 위험한 코스도 있기 때문에 집중력과 페이스 조절을 위해서라도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비몽사몽을 헤매다 자칫 끔찍한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아직 5산 종주 코스에 한번도 도전해보지 않았다면 본격적인 도전에 앞서 약 한달간 각 구간을 미리 답사해보는 것도 좋다. 한 주에 1~2개 산 코스를 답사해보자. 그래야 어두운 야간산행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 또 한 두 번 정도는 야간에 답사해 야간산행의 감을 미리 익혀두는 게 좋다. 초보자끼리 도전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군대에서 야간 행군 하는 거랑 비슷하겠지'라고 쉽게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암산 코스라서 밧줄을 타고 바위를 타야 하는 구간이 많다. 반드시 5산 종주 코스에 여러 번 도전해본 전문가와 동행해야 한다. 신발도 일반 등산화가 아닌 '리지화'를 준비하는 게 좋다. 리지화는 바위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체력을 다져놓는 것이다. 5산 종주 도중 포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체력이 달려 그만 둔다. 불수사도북 5산 종주는 그만큼 고도의 체력을 요하는 극한의 산행이다. 하지만 바로 이점 때문에 사람들은 5산 종주에 도전한다. 매년 1~2회씩 불수사도북 종주에 도전하는 한영균(50)씨는 "5산 종주는 결코 쉽지 않아 마치 내 몸에 태풍이 들이닥치는 기분"이라면서도 "태풍이 한 번 닥치면 바다 깊숙이 정화되는 것 처럼 나도 1년에 한 두 번 불수사도북 코스를 돌파하면서 심신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 정상에 올라 도심의 야경을 바라보며 인간사를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이 서울 근교 불수사도북 종주만의 매력"이라고도 했다. 하긴, 적막한 산 속에서 도심의 화려한 불빛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왜 저렇게 아옹다옹 사나' 싶어 괜스레 웃음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런데 불수사도북 코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한가지 문제점이 생겼다. 바로 쓰레기 문제다. 기분 좋게 산행을 하다가도 군데군데 보이는 '비양심의 흔적'을 보면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진다. 특히 종주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정상 주변에서는 더 많은 쓰레기들이 눈에 띈다. 분명 산을 사랑해서 산을 찾은 사람들일 텐데, 사랑의 대상에게 쓰레기를 던진다는 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수도 없이 불수사도복을 종주한 윤왕용씨는 "예전에 비해 불수사도북 종주 코스에 쓰레기가 많아졌다. 산행하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라 생각하면 씁쓸한 생각이 든다"며 "산에 가져온 쓰레기를 챙겨 가는 것은 산악인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산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