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햇볕은 한여름의 날씨이다.
대공원의 숲길은 동화속의 길처럼 아름답고 싱그로움을 안고있는
녹색의 젊음의 길이다.
이길을 함께걷는 수많은 사람들의 걸음마다 사연들도 돌멩이 처럼
각양각색이고 이마의 구슬땀도 방울마다 사연들을 담고서
흘리고 있다.
언덕을 따라 불어오는 산바람도 잠깐 쉬어가라며 시원하게
등줄기를 두들길때 나란히 엉덩이를 걸치고 가방끈을 풀어놓는
님들의 모습에서 따스함과 끈끈한 사랑을 엿볼수 있어 좋다.
굳고 바르게 하늘향해 뻗어 그늘을 지어주는 뿌리깊은 편백나무숲
길이 발길을 붙잡고. 이나무 저나무 건너 다니는 청솔모 한마리의
넉살스런 재주넘이에 싱그운 미소를 짓고서.먼발치서 앞서가는
할머니의 잡은손에 물병을 건네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촌로의
따뜻한 사랑을 볼수있다.
내 진정한 행복도 아마도 저런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
씁쓰레 하면서도 넘치지 않을만큼만 행복하리라 생각해본다.
가끔씩 밀려오는 허리통증을 양손으로 두드리며 내딛는 걸음마다
고통과 번뇌가 되뇌이고 현실을 아파한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달린 줄기끝에 이쁜 장미꽃이 달려 있듯
내고달픈 일상속에 보람과 사랑이 숨어있어 지금 이순간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닐가 싶다.
많지는 않지만 졸졸 흐르는 계곡길 바위에 걸터앉아 막걸리잔
기울이며 주고받는 중년의모습에서 내모습을 보는것같아 아리한
미소를 짓고 바라보다 종달새 울음소리에 버뜩 정신차려 길을
재촉하고 나서니 금새 해는 산중턱에서 떡하니 버티고 내그림자를
밟고섰다.
내일은 또 앞만보고 가야되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서글픔이 밀려
오고 인생사 마음대로 되지 않는것을........
상념에 젖어 무거운 걸음 집으로 향한다..
~~~~~나라사랑 걷기에서 허상/헛 깨 비~~~~~~~~